"펌 시작"


월급모아 꼭 집을 사야하나?

 

지난 16일 발표된 신한은행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월 468만원을 버는 가구가 지출 없이 모든 수입을 저축한다고 했을 때, 서울 32평 아파트(6억 원)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10.9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20대의 경우는 동일한 가정으로 했을 때 무려 18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급여소득의 상당부분이 생활비로 지출되고 있는 요즘 현실에서 지출 없이 모든 소득을 저축한다는 가정 하에 나온 이번 발표 자료는 급여만으로 집을 산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내 집 마련을 대출 없이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내 집 마련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한다면 매수보다 좀 더 저렴한 전세로 임대하여 거주하는 것이 과연 우리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전세가격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32일에 발표된 (월간)KB주택가격동향 자료를 살펴보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75.7%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 기록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73.2%이고, 25개 자치구 중에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성북구(83.7%)로 나타났다. 이 수치를 대입했을 때, 성북구의 6억 원대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격도 약 5억 원이나 된다.

 

전세라고 낮은 비용으로 거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전세금 5억 원도 대출 없이 마련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다고 목돈이 적게 드는 월세로 눈을 돌리면, 매달 전세 대출 이자 이상으로 더 많은 비용이 들어 안정적인 주거 생활에 대안이 될 수 없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월세부터 시작해 전세 그리고 내 집마련을 한다. 그러나 요새는 월세가 예전에 비해 너무 많이 올라 비용 자체가 부담스럽고, 전세나 내 집마련은 대출 이자가 부담스럽다. 저금리 시장에서 전세가 월세보다 대출이자가 덜 나간다는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 할 판이지만,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우리나라 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저금리도 앞으로 기대하기 힘들어 지게 되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체 소득에서 주거비로 사용되는 비용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주거비 상승은 가처분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삶의 질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집값 상승과 임대비용 상승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내집마련을 하는 게 좋을지, 전세로 사는 게 좋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 향후 집값 상승 가능성이 있으면 집을 매수하려 할 것이고,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면 전세로 거주하면서 시장 상황을 관망하려 할 것이다.

 

과거 5년간의 가격 움직임을 보면 매매가격의 상승폭보다 전세가격의 상승폭이 훨씬 컸다. 이는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보다 하락내지 보합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집을 매수하지 않고 전세로 거주하려는 수요가 몰려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전세가율이 60%가 넘으면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된다는 공식이 있었지만, 이미 이러한 공식이 깨진지 오래다.

 

2018~2019년에는 많은 신규 입주물량이 예정되어있다. 이로 인해 매매가격이 하락 한다면 기존의 높은 전세가율 상태에서 매매가격 하락의 속도보다 전세가격 하락의 속도가 더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역전세난도 발생할 수 있다. 역전세나 깡통전세 상황이 발생 하게 되었을 때 세입자를 위한 전세금 보증보험과 같은 안전장치가 있긴 하지만 모든 세입자가 이런 안전장치의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내 집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지금 당장 그 집을 매도할 의사가 있지 않는 이상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것은 하나의 숫자일 뿐이요, 자산가치의 변동일 뿐이지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다. 다시 말해 계속 거주하고 살다가 집값이 상승했을 때 매도하고 조금 더 저평가된 집으로 이사를 해 거주하다가 또 집값이 상승하는 시점에 매도하고 이사를 가면된다. 그러나 전세세입자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집값 하락으로 인해 전세금이 회수되지 않으면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그 집을 경매로 넘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세금이 높은 경우 전세계약을 체결할 때 기존에 설정되었던 등기는 모두 말소 조건으로 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세입자가 거주하는 집의 평균 낙찰가가 전세금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다면 전세금을 인수까지 하며 입찰할 사람은 없게 된다. , 본인이 직접 낙찰 받지 않고서는 결국 전세금이 모두 회수되기 어려울 수 있다. 본인이 낙찰 받는다고 하더라도 주변 시세에 비해 낙찰가가 높기 때문에 결국 전세금에서 낙찰대금의 차익만큼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대개의 경우 보통 부동산재테크라고 하면 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식시키는 것만 생각하지만, 우리가 부동산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위와 같은 안좋은 상황을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자산을 증식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어렵게 모은 자산을 지키는 것이다. 자신의 전 재산과 같은 목돈을 먼저 지킬 줄 아는 힘을 키워야 한다.

 

아무리 큰 돈을 모았다고 하더라도 그 목돈을 지킬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없다면 결국 그 동안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다.

 

부동산 공부를 하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내 재산을 지킬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게 된다. 안 먹고, 안 쓰고, 아끼고 저축하면서 정말 힘들게 내집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출 이자를 월급이나 생활비로 충당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캐시 플로우를 만들면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

 

스스로 공부하고 배워가면서 자기 자산을 지킬 수 있는 힘을 키우기 바란다.

자신의 자산은 자기 이외에 그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다.

 

 

오은석

북극성 부동산 재테크 대표


"펌 끝"

 

전세냐 월세냐, 그것이 문제로다!


A씨는 결혼 5년차 직장인으로 보증금 1억 원짜리 전세살이를 시작했으며 2년마다 전세금이 올라 지금은 15,000만원 전셋집에 살고 있다. 이들 부부는 맞벌이로 열심히 돈을 모아도 오르는 전세금을 충당하지 못해 3,000만원의 빚까지 지고 있는 실정이다. 집을 사자니 돈은 턱없이 모자라고 오르는 전세금 충당하느라 재테크는 커녕 생활의 여유마저도 없어 매우 고달픈 처지에 빠져있다.

전세살이에 넌덜이 난 P씨는 내 집 마련이 소원이다. 그러나 아무리 돈을 모아도 집값에는 터무니없이 모자라 대출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이자까지 내면서 집을 사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 같기 때문에 무리해서 집을 사는 건 위험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전세살이를 계속 할 수도 없고 노후준비도 해야 하는데 뾰족한 방법이 없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주름살만 늘어간다.




전세난이 심화되어 전세금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집주인은 전세를 줘도 이자수입이 너무 적으므로 월세로 전환하려 하는데, 임차인들은 월세로 살면 생돈이 나간다고 생각해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집값이 계속 오를 때는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해도 시세차익을 볼 수 있어 수지가 맞는 장사였다. 하지만 집값이 안정기로 접어든 요즘에는 은행이자가 아주 낮기 때문에 전세는 집주인에게 불리하다. 전세 끼고 구입한 주택을 팔려 해도 매도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일단 월세로 전환해서 매도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월세 물건은 비교적 많은데 전세물건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월세에 비해 전세금이 비싼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의 경우엔 강남재건축 이주수요까지 겹쳐서 향후 20년간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은 뻔한 일이다.

정부는 전세난을 전세 세입자의 주택구입 유도와 주택공급 증가로 해결한다는 생각인데 이는 실제로는 별 실효성이 없을 것이다. 전세 세입자가 집을 사지 않는 이유는 돈도 부족하지만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에 굳이 빚을 내면서까지 집을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집 사는 데 그간 모은 전 재산을 묻게 되면 재테크를 할 여유자금이 없기 때문에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주택공급을 늘린다고 해서 전세난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투자 목적으로 전세 끼고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는 사람도 요즘엔 월세를 주려고 하기 때문에 전세 매물은 점점 더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전세난을 잡으려면 정부와 지자체들이 저렴한 임대주택을 많이 공급해야 한다. 그래야 서민들이 전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전세금 상승도 억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임대주택 공급은 재원 마련도 어렵고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므로 효과를 보려면 상당한 세월이 흘러야 한다.

전세난으로 인해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할 때면 서민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진다. 아무리 돈을 아끼고 모아도 오르는 전세금을 감당할 수 없어서 전세자금 대출을 더 받거나 어쩔 수 없이 서울 외곽으로 떠나는 전세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몇 번 이사 가다보면 전세살이가 지긋지긋해 눈 딱 감고 대출 받아 집을 장만하자는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곤 한다.

하지만 대출 받아 집을 사거나 그냥 전세로 살거나 다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대출 받아 집을 사면 빚 갚느라 허덕여야 하고 그냥 전세로 살면 생돈이 나가지 않는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상당한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2년 후 재계약할 때 주인이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하는 것은 화폐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지 주택의 가치가 상승한 것은 아니다. 즉 세입자가 올려준 전세금만큼 내 돈의 가치는 떨어졌다는 뜻이다. 버스 요금이 500원 하던 시절도 있는데 1,100원으로 올랐다면 버스의 가치가 상승한 것이 아니고 돈의 가치가 떨어진 것과 같은 이치다게다가 전세로 살면 재테크할 종자돈을 묵혀두고 있는 것이니 돈을 아끼고 모으는 것 외엔 재테크할 방법이 전혀 없게 된다. 이래저래 악순환의 연속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세로 살고 있는 분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지금이라도 고통스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전세의 월세로의 전환 추세도 대비하고 재테크할 수 있는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월세로 전환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월세로 살게 되면 생돈이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보증금을 줄이게 되고 그 여유자금으로 재테크를 통해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집값이 안정된 선진국에 전세제도가 없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어떤 얼빠진 자칭 부동산전문가는 전세야 말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좋은 제도다라는 궤변을 늘어놓는가 하면 정부는 정부대로 전세난을 연착륙시킨다고 전세자금 대출을 시행해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자연스런 흐름을 막고 있다. 전세를 유지하게 되면 목돈이 생산성없이 묶이게 되어 경제의 선순환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하게 되고, 오르는 전세금을 마련하느라 허리가 휘는 서민들만 늘어나게 된다

정부가 대출 특혜까지 정책적으로 시행하며 전세제도를 유지시키려는 이유가 현재 전세금에 빚을 좀 내서 무리하게라도 내 집을 마련하라고 유혹하여 정부, 은행, 건설회사가 합작으로 서민들에게 집을 팔아먹을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전세로 살게 되면 당신에게 밝은 미래는 절대 보장되지 않는다. 전세가 좋은 제도이고 내 돈이 고스란히 보관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부동산 경기가 안정되면 전세는 서서히 사라지고 월세제도가 정착되게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전세의 맹신에서 벗어나 월세를 받아들이고 남는 돈을 슬기롭게 투자할 수 있는 재테크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 Recent posts

티스토리 친구하기